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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 리뷰

15개월차(2년차) 신입 개발자의 두번째 회고록

recoma 2024. 1. 1.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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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티스토리를 블로그로서 사용을 안하려고 했는데, 어찌어찌하다 다시 여기로 돌아오게 되었네요.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들 중에 여기가 조회수가 가장 높은 것도 있고, 따로 이 글을 쓸만한 블로그 플랫폼이 없는 것도 있습니다. 사용하고 있는 네이버 블로그는 범위가 개발분야가 아니고, NextJS로 직접 구현한 기술블로그 가 있기는 하지만 TIL이나 개발자로서의 경험담이 아닌 그냥 원론적인 기술관련 내용이 목적이기 때문에 저기에 작성을 하지 않고 여기를 다시 한번 더 활용해 보려고 합니다. (velog는 글쎄요... 이건 고민이 좀 많군요.)

아마 가벼운 TIL이나, 그동안 개발자로 일을 해 오면서 느낀 점 같은 걸 쓸 것 같군요. 블로그 카테고리나 디자인도 다시 손보려고 합니다.


잠깐 돌아보는 첫번 째 회고록

 

6개월차 신입 개발자의 반성문과 회고록

작년 여름이 끝나갈 즈음, 나는 이런 글을 썼다. 파이썬 백엔드 개발자 코테, 면접 후기 (2) (2022.07 ~ 2022.08) 파이썬 백엔드 개발자 코테, 면접 후기 (1) (2022.6 ~ 2022.7) 이번에 6월 ~ 7월 초에 7군데를

storyofvector7.tistory.com

이 글을 쓴 시점으로부터 약 9개월 전, 저는 여기에 "6개월차 신입 개발자의 반성문과 회고록" 이라는 글을 작성한 적이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반성문에 가까운 회고록인데요, 뭐 대충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모르면 물어봐라

입사 초 때는 말하는 것을 두려워 해서 제대로 물어보지 못하고 혼자서 로직 파악한다고 낑낑댔는데 지금은 상사에게 잘 물어봅니다 ㅎㅎ... 물론 맨날 물어보면 상당히 귀찮아 할 테니, 가능한 내 선에서 해결 또는 파악이 가능한지 찾아보고 그래도 안되면 물어봅니다. 상사나 사수도 결국 일이 쌓여있는 바쁜 직장인인건 똑같으니까요.

일을 미루게 만들지 말고, 애매모호 한게 있으면 뭐든지 물어봐라

이건 내용이 "모르면 물어봐라"랑 똑같으니까 패스. 근데 "이를 미루게 만드지 말고"는 나도 할말이 있네요. 6개월차때의 저는 왜 이렇게 죄책감에 시달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말은 끝까지 듣자

6개월차 때보다 더 심해졌습니다 ㅠㅠ. 아마 회사에서 긴장이 풀려서 예전 버릇 나오나 봅니다. 이건 다시 한번 더 반성을 하겠습니다 ㅠㅠ...

말은 똑바로 하자

지금도 쉽지가 않네요. 말 더듬는거는 이제 더이상 하지 않게는 됐는데, 처세술에서 많이 밀리는 것 같습니다. 말을 잘 못하는 저이기에 노력을 좀더 해야겠군요.

정상적이지 않은 생활루틴

이때 당시 저는 야근을 밥먹듯이 해서 잠을 4시간 밑으로 자는 경우가 많아 다음날 업무때 집중을 제대로 못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근데 이제는 야근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바쁜게 아니면 10to7 칼퇴 조지고, 집가서 2~3시간 자기계발 한 다음에 6~7시간 정도 잡니다. 잠을 많이 자니까 확실히 정신 상태가 많이 맑아지긴 했네요. 꼴에 노오력 하겠다고 3~4시간 자는게 능사는 아닌가 봅니다.

일 열심히 해서 돈 많이 버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해서 몸 망가지는 것 보다는 그냥 먹고 살 수준 정도로만 벌고 몸 건강 챙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가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물론 제 생각이구요 ㅎㅎ 다른 분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겠죠.

성격

뭐 대충 소심한 셩격을 버리자 인데... 몇달 전 까지 그래도 사람들하고 잘 부대끼다가 최근에 우울 증세가 다시 도지고 점심도 맨날 혼밥을 먹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요즘 권태기를 느끼나 봅니다.

근데, 사실 근본적인 셩격은 바꾸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단, 성격상 단점은 어떻게는 개선은 가능하겠죠.

 

 

여튼, 9개월 전의 회고록에서는 필자에 대한 반성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 회고록은 근 1년동안 그동안 개발자로서 어떻게 지내왔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고, 오는 2024년에는 인생의 목표를 어떻게 잡고 커리어를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할지에 대한 계획이 주를 이루게 됩니다.


다시 돌아보는 취준 시절

필자는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서 여기 티스토리에 회고록을 쓰기 전에 약 1년 반 전에 여기에 썼던 코테/면접 후기를 다시 떠올려 봅니다.

 

 

파이썬 백엔드 개발자 코테, 면접 후기 (1) (2022.6 ~ 2022.7)

이번에 6월 ~ 7월 초에 7군데를 지원했고 이번에 봐야 할 면접들 전부 다 본 기념으로 후기 한번 적어보려고 한다. 일단 네카라쿠베나 중견/대기업은 일체 지원하지 않았고, 스타트 기업 기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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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썬 백엔드 개발자 코테, 면접 후기 (2) (2022.07 ~ 2022.08)

파이썬 백엔드 개발자 코테, 면접 후기 (1) (2022.6 ~ 2022.7) 이번에 6월 ~ 7월 초에 7군데를 지원했고 이번에 봐야 할 면접들 전부 다 본 기념으로 후기 한번 적어보려고 한다. 일단 네카라쿠베나 중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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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기간은 약 1년 정도 되었네요.

사실 졸업 시점에서 따지면 1년 6개월인데, 여기서 6개월은 취준을 안하고 그냥 하고싶은거 하면서 쉬었습니다. 이때 뭐했냐면 디자인에 관심이 있어서 이쪽으로 잠깐 공부를 했었고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라는 그래픽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공백기간에 뭔갈 했었으니, 공백기간에 뭐했냐는 면접관의 질문에 당당하게 대답할수 있었습니다. 하하...

 

이때는 면접 하나하나가 처절했고 절박했던 순간이었습니다. 또 그만큼 상처도 많이 받았었구요.

4년제 대학 컴퓨터공학과로 졸업을 한 전공자였고 30시간을 쉴틈 도 없이 코딩을 할수 있을 정도로 한때 개발에 열정적이었던 학부생은 졸작을 거치면서 현실의 벽을 느끼게 됩니다. 열정은 다 식어버렸고 개발에 대한 의욕과 실력은 바닥을 쳐버리게 되었죠.

슬럼프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취업 준비를 하다 보니 시작부터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해졌습니다. 네카라쿠베는 커녕 어디라도 좋으니 빨리 취업하고 밥빌어먹어야겠다 이 생각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눈을 한참 낮춰서 그런지 이력서 딸랑 15개 들고 취업에 성공하긴 했네요.

 

서류는 어떻게 절반은 통과하고 코딩테스트와 과제는 전부 통과를 했지만 면접에서 허구헌날 낙방을 했었습니다. 졸작때의 충격으로 인간관계를 다 끊어놓고 1년 반동안 방구석에서 지낸 사람이, 처음 보는 사람을 상대로 제대로 말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었죠. 매번 저지르는 말실수로 무수히 불합격을 당하고 또 수치도 당했습니다.

그래도 끝은 보이는 듯 이렇게 낙방을 여러번 한 끝에 어느 한 스타트업 면접에 합격을 하게 되고 작년 9월 입사를 하게 됩니다.

취직했다고 끝이 아니다

드디어 나도 밥값을 할 수 있다는 다행감과 나도 이제 개발자로서 일을 하게 된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지만. 직접 입사를 하고 백엔드 코드를 보니 앞날이 막막해집니다.

사용하고 있는 백엔드 프레임워크는 Flask. 애초에 채용공고에서도 Flask로 명시를 했었기 때문에 당연히 알고는 있었고 그당시 제 주력 프레임워크가 Flask와 비슷한 스타일인 FastAPI였기 때문에 그대로 금방 적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Flask는 DJango나 Spring Boot보다 유연성이 훨씬 뛰어난 프레임워크 입니다. 즉, 개발자의 스타일에 따라 같은 Flask여도 시스템 구조는 어떻게 하냐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저는 FastAPI를 자주 사용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 점을 간과해 버렸습니다.

 

제 눈에 보인 Flask 코드들은, 제 개발 철학과는 상반되는 코드들이였습니다. 코드 뿐만이겠습니까, 개발 체계조차도 제 스타일과 전혀 상반되는 스타일이었죠. 하지만 낮선 스타일의 코드를 파악하고 이 코드들을 직접 건드는 것이야 말로 개발자의 역량이라고 생각을 했기에, 저는 불만을 갖기 않고 실무에 바로 투입이 될 정도로 인정을 받기 위해, 열심히 코드를 읽습니다. 또 코드를 읽고 로직을 노션 또는 직접 공책에다 적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모르겠다 싶으면 사수(現 팀장)에게 물어보기는 하는데, 사수는 오질라게 바쁩니다. 그도 그런 것이 백엔드 코드의 90%는 전부 이 사람이 작업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책임도, 일도 막중하다는 것이겠지요. 지금은 덜 하지만, 이때당시만 해도 사수가 정시퇴근을 하는 것을 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행여나 내 질문 하나하나가 방해가 될까봐, 점점 질문하는 것도 꺼려지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이때는 쉽게 주저않지 않았습니다. 입사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이때는 그나마 열정이 가득했으니까요. 온보딩 마지막 때는, 백엔드 API중에 하나를 골라 최적화 해서 제안을 해 본적도 있습니다. pandas를 사용하던 것을 dict로 변형한게 다 이지만, 그래도 복잡한 연산은 줄었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성능이 개선이 되긴 했습니다. 물론 적용까진 못하긴 했지만요.

 

약 1~2달 간의 온보딩이 끝나고 처음 실무에 투입이 됩니다. 그냥 간단한 API로직을 수정하는 것 뿐이었는데 실수를 남발합니다. 사람들은 이해를 해 주긴 했지만. 제 자신이 너무 쪽팔립니다. 업무 중에 정상적으로 완료된 업무들도 있었지만 또 그만큼 실패한 업무도 많았기에 시간이 지날 수록 자존감은 점점 바닥을 칩니다.

설령 API를 수정 또는 완성했다 치더라도 적용하기 까지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다른 팀으로부터 왜이렇게 오래 걸리냐는 얘기를 받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백엔드 코드의 거의 대부분은 사수가 직접 개발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수가 깆고 있는 책임은 막중합니다. 또 그만큼 권리도 상당히 많구요, 쉽게 얘기하자면 배포나 인프라 관리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신입이었기에 책임을 별로 없지만, 그만큼 뭔가를 할 권리도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 또는 수정한 API가 실서버 또는 개발서버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사수에게 보고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수는 개 오질나게 바쁩니다.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될 리가 없죠. 변경 내용이 전달되는 데만 시간이 엄청나게 걸립니다. 1주면 끝날 일을, 2주 심하면 1달 까지 지연이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되다 보니 다른 쪽에서는 "아직도 안끝냤냐" 하는 얘기가 나오고 저는 할말이 없습니다. 개발 체계가 이렇게 되어 있다 보니 가끔 재취업 생각을 한 적도 가끔 있었지만, 지금 취업시장이 얼어붙어 있는 상태고 아직 다른 곳으로 재취업 하기에는 스펙이 모자르다 느껴 그냥 계속 다니게 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스타트업 특유의 자유롭고 수평적인 분위기로. 유튜브나 뉴스 기사에서 나오는 갑질 문화는 일절 없을 뿐더러. 직원 전원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깊게 박혀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일에 대한 스트레스는 있더라도 인간관계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는 다섯손가락에 꼽힙니다. 이것이 제가 지금까지 그만두지 않고 계속 다닐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저같이 사회성이 심각하게 떨어진 사람에게는 여기만큼 사회성 튜토리얼도 없으니까요.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자, 개발 팀에 경력직 개발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백엔드팀에도 경력직 개발자 분이 한분 오셨습니다. 필자와 공통된 부분이 많아 금방 친해지면서, 형편도 점점 나아지기 시작합니다. 이벤트 관련 API개발을 같이 했었는데 다행이 기간 안에 끝낼 수 있었고 성과도 나름 좋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일이 잘 들어오지 않고, 들어와 봐야 관리자 페이지 기능 추가에 불가했습니다. 관리자 페이지 조차도 백엔드 API가 아니라 그냥 UI 변경이 주를 이뤘습니다. 즉, 백엔드 커리어와는 사실상 거의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루틴을 다시 3~4달 지속을 하니, 내가 이 회사에서 내가 이정도로 회사에 쓸모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점점더 많이 하게 되면서 다시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이렇게 영원히 이직할 때 까지 관리자 페이지나 만지면서 내 커리어도 망할까 심각하게 걱정하던 와중, 그해 여름, 회사생활의 분기점이 되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신사업 프로젝트

국책 사업으로 신사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스쿼드 팀을 하나 꾸리고 있었는데, 제가 그 팀으로 투입이 된 것입니다. 몇달 전부터 사업쪽 팀원으로부터 회사에서 새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긴 했었지만, 제가 그곳으로 투입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걱정이 밀려옵니다. 신사업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있는 직원들은 기존에 있던 직원들이 아니라 새로 채용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생판 처음 보는 사람들하고 작업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전혀 다른 위치의 사무실에서 일을 해야 하니 근심이 앞을 가립니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결과는 나름 좋았습니다. 같이 했던 사람들도 좋았고, 프로젝트 진행도 생각보다 스무스하게 진행이 되어 서비스 런칭에는 성공을 했습니다. 외부 그러니까 스쿼드 팀 밖에서도 반응이 나름 좋았습니다. 무사히 런칭을 했으니 성취감이 많이 드는 군요.

 

이때 백엔드 프레임워크는 Flask가 아닌 DJango를 사용했습니다. 가능한 기존 서비스와의 연계를 위해 Flask사용하는 것을 생각해 봤지만. 프로젝트 기간이 촉박할 뿐만 아니라. 같은 백엔드팀의 사수(아까 위의 사수하고 다른 새로 채용된 사람)의 주력 프레임워크가 DJango라는 점, 그리고 제 자신도 DJango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을 원해서 DJango로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입사 하면서 가장 재미있었고 보람찼었던 때가 이때였던 것 같습니다. 같이 일하던 새로운 백엔드팀 사수는 저에게 가능한 여러가지를 알려주려고 노력을 했었고, 조언을 많이 주셨습니다. 저 역시도 사수로부터 단순 개발 뿐만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도 많이 배웠기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치 앞을 모르는 2024년

이렇게 제 2023년은 신사업 프로젝트 런칭 완료와 함께 저물었습니다. 하지만 런칭 완료 만으로 프로젝트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아직 3~6월 까지 해야 하는 잔업(?)이 남아있는 상태 입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서비스 개발로 다시 돌아가야합니다. 기존 서비스 개발로 돌아가면 신사업 프로젝트 이전에 걱정이 많았던 생활로 돌아갈 까봐 걱정이 앞서네요.


두번 째 도약

그렇기에 이제 저는 한번더 도약을 시도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신입의 입장에서 업무 경험을 해왔다면 오는 2024년에는 좀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이 바닥에 다시 발을 들이려고 합니다.

 

탈 파이썬을 시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파이썬을 완전히 접겠다는 뜻은 아니고, 알고리즘이나 분석용으로만 사용하고, 백엔드 언어는 파이썬이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Kotlin/Spring Boot가 최우선순위로 공부하고 있고, 차선택으로 Go언어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제가 파이썬을 사용했었던 목적은 백엔드 개발이 아니었습니다. "백엔드"라는 개념을 알기 전부 터 파이썬을 해 왔었고, 그 당시 목적은 영상처리(OpenCV)나 AI 신경망 구축이었습니다. 실제로 졸작 테마가 AI였었고 이때 파이썬으로 AI 모델을 구현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 하반기에 인턴을 거치면서 목표가 백엔드 개발자로 바뀌게 되었고, 언어는 그나마 자주 사용했었던 파이썬을 선택을 했었죠. 사실 이때 주력 언어가 파이썬이 아니라 코틀린이었는데 앱개발에만 코틀린을 사용했었지 이게 백엔드로도(Spring Boot) 사용될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거든요 ㅎㅎ... 좀 일찍 알고 있었더라면... 젠장 ㅠ

 

CS공부도 다시 차근차근 해 보려고 합니다. 아무리 프레임워크를 사용할 줄 안다 하더라도, 기초 컴퓨터과학 지식을 모른다면 제대로된 개발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취업 전에도 이런 철학은 갖고 있었지만. 취업을 하고 API 개발을 해 오면서 이런 생각은 더 굳혀졌습니다.

 

여러 컨퍼런스에도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 보려고 합니다. 사실 작년에 파이콘2023에 참여를 해 본적이 있지만, 낮을 너무 가린 탓에 제대로 경험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뒷생각 안하고 제대로 밀어붙여보려고 합니다.

 

올해는 좀 굵직한 사이드 프로젝트가 완성이 되어있을 예정입니다. 작년 2023년에는 작은 규모의 사이드 프로젝트만 완성했습니다. 예를 들어 NextJS기반의 개발 블로그 가 그 예이지만, 아직 안정된 버전도 아니고 애초에 이건 백엔드 프로젝트가 아닌 프론트엔드 위주입니다. (사실 NextJS 자체가 풀스택 기반이라 실제로 서버 API도 구현되어 있고 SQLite를 사용해서 DB도 운영을 하고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블로그 포스트 정보를 Read하는 데만 사용할 뿐이지 Write는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좀 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굵직한 사이드 프로젝트 기획을 작년에 50%정도 진행을 했기 때문에 아마 좀 집중적으로 하면 올해 안에 끝나지 않을 까 싶습니다. 인맥이 없기에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뭐 상관없습니다. 저는 백엔드 개발자 이지만, React도 어느정도 사용을 해 봤기에 프론트엔드 구현도 저 혼자 할 수 있습니다.

 

제 슬럼프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개발 실력도 예전에 비해 못하다는 것도 사실이구요. 4년전 C++로 2달 안에 캐시시스템을 구현했을 정도로 열정적이었던 학부생은, 지금은 파이썬 가지고도 개인 프로젝트 하나 만드는데 몇달이 걸리는 의욕없는 사람인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영원히 주저앉을 수 없는 노릇입니다.

현실을 더이상 마주하지 않고 성장을 시도할 때, 반드시 성장통이 생기는 법입니다. 아마 올해 2024년에는 작년 보다 좀더 빡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원히 이따위로 살 수가 없기에, 저는 새해에 한번 더 다짐을 하고 제 삶을 위해 한발짝 도약을 시도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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